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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다반사

대구 고려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서 2종 보통 면허 취득 후기

by 대문자P 2023. 10. 27.

 

대구는 비교적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일상생활의 사소한 불편함이 있겠지만 

평생 운전은 하지 않고 살아가려 했다. 

 

그런데 대구가 아닌 경북 지역에서 근무할 예정이 되면서

운전을 해야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지도 몰라

울며 겨자먹기로 운전면허를 따야 했다...

 

리뷰에 불친절하다는 이야기가 많아 많이 고민했지만

도로주행시험 때 아무래도 낯익은 길이 유리할 것 같아서

고려자동차운전전문학원으로 결정!

 

 

 

등록

리뷰에 워낙 불친절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왜 그런지 알것 같긴 했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접수 받는 동안 직원분이 굉장히 사무적으로 대했고

설명하는 내내 말이 너무 빨라 이해하기 어렵기까지 했다.

그런데 질문하기엔 분위기가 너무 무서워 네, 네 하기만 했다 ㅠㅠ

 

학원 등록 후 

근처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신체검사지와 함께 여권사진을 제출했다. 

 

 

 

학과수업 & 학과시험

학과교육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는데, 

1시간은 영상 교육이었고

2시간 동안은 학과 시험에 잘 나오는 부분을 알려주셨지만

목소리가 크지 않으시고 말의 속도가 빨라 알아듣기 어려웠다.

 

집에 돌아와 도로교통공단(https://www.koroad.or.kr/) 홈페이지에서 

문제은행을 다운받아 공부했으며

유튜브 해설강의를 참고했다.

 

학과교육 이틀 뒤

북구에 있는 도로교통공단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서 학과 시험을 쳤다.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동안 네이버에서 운전면허 모의고사를 풀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접수 후 3층 시험장에 입실!

만 하루동안만 공부를 한 터라 불안했는데 다행히 93점으로 합격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와 

바로 장내기능수업과 시험 일정을 잡았다.

 

 

 

장내기능수업&장내기능시험

장내기능수업 2시간씩, 총 이틀을 듣고 바로 장내기능시험을 쳤다.

 

장내기능수업을 가르쳐준 선생님이 너무 불친절했다.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아본 거였는데, 좌회전 우회전 때 선을 따라가라고만 가르칠 뿐이었다.

다행히 수업 듣기 전 유튜브로 열심히 예습을 하고 갔기에 망정이지...

옆 차에서는 선생님이 엄청 열심히 설명해주고,

심지어 쉬는 시간에도 이것저것 알려주시던데...

내가 선생님 운이 없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계속 유튜브를 보면서 거의 독학했다.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건 쇼리쌤! 쇼리쌤의 좌회전, 우회전을 알려주는 영상이나 장내기능시험 영상을 수십번도 넘게 봤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한번쯤은 떨어지고 재시험칠거라 각오했는데

장내기능시험 100 점으로 합격했다!!

정말 너무 기뻤다. 수업 도중에도 몇 번 실격하기도 해서 시험비로 꽤 쓰겠다 싶었는데... 😂

시험 합격 후 바로 도로주행수업 일정과 시험 일정을 잡았다.

사실 장내기능수업을 담당했던 선생님을 피하고 싶어서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느냐 여쭤봤다가

살짝 면박을 당했다. 

다 잘 가르치시는 분들이라며 ㅠㅠ...

 

 

 

도로주행수업&도로주행시험

다행히 도로주행수업 선생님들은 친절하신 분들을 만났다.

특히 한 선생님은 도로주행 코스 지도에 중요 포인트들을 적어주시기까지 했다.

2시간씩 3일동안 교육받았다.

 

장내기능 때와는 달리 도로주행은 모든 게 달랐다.

장내기능 땐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도 못했는데,

핸들 운행법부터 차선변경, 좌회전 및 우회전, 그리고 유턴까지 운행법을 배웠다.

또 장내기능 때는 엑셀을 밟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도로주행 때는 엑셀과 브레이크를 계속 밟아야 했는데

어느 정도로 밟아야 할 지 감을 잡지 못해 계속 고생했다.

이번에도 역시 유튜브에서 다양한 운전영상들을 보며 감을 잡아갔다.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이 추가수업 받는게 어떻겠냐는 권유에 

한 시간 더 추가 수업을 받았다.

시간당 44000원이라 2시간은 부담스러웠기에

1시간만 더 추가로 들으며 C,D 코스를 한번씩 더 돌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였던 것 같다.

차라리 시험에 떨어진 후 추가 수업을 듣고 바로 시험 치는게 나았을 것 같다.

 

어쨌든 도로주행시험 당일 날!

나는 오전 9시에 시험 일정이 잡혔다. 

셔틀버스를 타고 학원으로 가는 동안 

연습할 때와는 달리 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 걱정이 점점 커져갔다.

 

학원에 도착해서 시험 순서를 배정받았는데

하필 내가 마지막에서 바로 앞 사람이라 참관을 2번이나 해야 했다.

 

우선 내 앞사람은 까다로운 B코스를 침착하게 잘 운전했고

안정적으로 합격하는 모습을 보며 더 긴장이 됐다.

이후 내 차례가 되어 운전석에 앉았다.

코스를 선택하자 C코스가 되었다.

 

연습하면서 직선 주행이 많았던 A, C코스가 비교적 편했던지라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원 정문 앞부터 고난이 시작되었다 ㅠㅠ

충분히 좌, 우를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보행자에, 우회전으로 들어오는 차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연습할 때와는 달리 차량이 많아 차선변경이 쉽지 않았다.

특히 LH공사에서 우회전할 때도 차량들 때문에 평소 연습하던 것과 달리 차선 변경이 쉽지 않았다...

이후 월곡네거리에서 좌회전할 때도 실수를 연발하였고

한 번 더 실수하면 불합격이라 생각하니 더욱 긴장되면서, (사실 이때부터는 체념했던 것 같다)

제발 사고 내지 말고 안전하게 학원 돌아가자는 생각밖에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심지어 깜빡이 실수까지 하면서 나는 탈락했구나 싶었다.

 

정신을 놓은 채로 학원에 도착했고 착잡한 마음으로 시험 결과를 기다렸는데,

이거 웬걸! 81점으로 합격했다 ㅠㅠㅠㅠ

꿈인가 싶어 다시 확인하고 싶었는데,

시험 치는 동안 날카롭게 꾸짖었던 검정관님이 무서워서 그저 감사합니다라고 말만 하고 운전석에서 내려야만 했다.

 

이후 다음 사람도 나와 같은 C코스가 결정되었다.

남자분이셔서 매우 여유롭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며 왜 나는 저러지 못했나 싶다가도

어찌됐든 합격했으니 됐다며 나 자신을 위로하며

긴장된 몸을 이완시키려 노력했다.

 

 

 

운전면허증 취득

시험이 끝난 후 사무실로 들어가니

이틀 후 오전 10시 이후로 운전면허증을 찾아오라고 했다.

 

장내기능시험이나, 도로주행시험은 적어도 2번 이상을 칠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한번에 다 합격해서

그나마 돈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내내 사무적으로만 대했던 사무실 직원분께서 운전면허증 수령일 날 살짝 미소지으며(!!)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셨는데

좀 놀랬다 ㅋㅋㅋㅋ 내가 항상 늦은 오후에 뵈어서 그랬던 걸까? 늘 표정이 안 좋으셨는데 ㅠㅠㅋㅋㅋ

 

 

 

고려자동차운전학원 후기

많은 리뷰들이 불친절하다고들 이야기하셨는데

불친절하다기 보단, 사무적으로만 고객 응대하시는 분들이 있긴 했다.

그러나 또 친절한 분들도 있으셨다.

특히 셔틀기사님...! 내가 미리 예약하지 않고 갑자기 연락드려도 늘 태워주셔서 감사했다.

 

학과시험은 본인이 준비해야 하지만,

문제은행지도 있고, 어플도 있어 시험 준비가 어렵지는 않았다. 

심지어 어플 다운 받을 필요도 없이 네이버에서 바로 모의고사를 칠 수도 있기도 했다.

 

장내기능수업이나 도로주행수업은 친절한 선생님을 만난다면

어렵지 않게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셔틀 버스가 있어 교통비를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무이자 3개월 할부가 됐고(삼성카드), 근처 동네라 길이 익숙해서 도로주행 때 부담이 덜었던 점도 좋았다.

 

결과론적 얘기긴 하지만, 나에겐 나쁘진 않았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마무리가 좋아서 그런가, 그동안 학원에서 겪었던 다소 기분 상했던 점들도 상쇄된 것 같긴 하다 ㅎ..ㅎ..)

 

 

 

70만원짜리(ㅠㅠㅋㅋㅋㅋ) 새 신분증이 생겨 좋긴 한데,

장롱 면허 안 되려나 몰라... 그래도 앞으로도 운전 안 하고 살고 싶다.